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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잡담/애니메이션

기동전함 나데시코와 페러디

by 동경유유 200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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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글은 나우누리 oxtone(최우석,유유)의 글로
도서출판 다담의 OZ 12월호의
Review 코너 기사로 사용된 글의 원안입니다.
OZ 12월호 p86 - p87.

다른 곳에 글을 옮겨 적을 경우 필자혹은 OZ(오즈)
으로 부터의 서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기동전함 나데시코와 패러디.

패러디. 흔히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많이 있다. 사실 무분별한 도용은 결코 좋은 것이 되지 않는다. 요즘 국내의 비 인기 만화잡지에 연재되는 만화의 4,5편이 패러디 냄새. 아니 완전 베끼다시피 한 작품으로 인기를 끌려고 한 노력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그 내용 면이나 그림체등에서는 전혀 독창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모방하는 것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원동력이 된다.

엄청난 패러디 물로 성공한 대표작으로 신세기 에반겔리온이 있다. 안노감독 특유의 풍으로 패러디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없었던 에바. 에바의 아성은 가히 역사라고 불릴 만큼 애니메이션 계를 평정하고 잠식을 했었다. 그 아성에 다른 작품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어 보이지 못하고 있을 때, 고개를 내미는 작품이 있었으니, 다름이 아닌 기동전함 나데시코이다. 에바와는 달리 한 번 본 사람이라면 쉽게 패러디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나데시코. 이미 국내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을 모두 타고 있어 친숙한 '나데카'의 원제이다.

스타워즈, 스타트랙 등 유명한 외화에서부터 방영전 인기의 극을 달렸었던 에반겔리온, 고전 메카의 명장 겟타로보, 일본 신문의 4컷 만화까지 끌어들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그 놀라움을 금치 못 할 것이다. 과연 이것이 창작작품이며 '싸일런트 뫼비우스', '어셈블러'. '컴파일러' 등으로 유명한 '키아 아사미아'의 작품일까? 라는 의문까지 들기도 한다.
먼저 등장하는 메카닉들을 보자. 본 작품의 모선이라 할 수 있는 '나데시코'의 모습을 보라. 정면의 모습은 '스타트랙'의 엔터프라이즈호이고 측면의 모습도 스타워즈에 나오는 그것과 빼다 박은 듯이 똑같다. 그러나 전체함의 모습은 분명 스타트랙이나 스타워즈에 나오는 것과는 차별화가 된다.

인공지능을 가지고 어떻게 볼 때엔 감정을 가진 듯한 메인 컴퓨터. 에바의 마기시스템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가? 나데시코 전함의 메인 컴퓨터 '오보이카네(무거운 중)' 역시 그러하다. 적을 일격에 대량 섬멸시키는 장면... 가이낙스사의 전매 특허와같은 액션씬의 모습이다. 에스테바리스와 그라비톤포가 연상되지 않는가? 뭐,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많은 애니에서도 사용이 되는 연출 중 하나라고 한다면 그만일지도 모르지만 위에 나열한 것들은 나데시코의 제작진이 직접 밝힌 것임을 알려둔다. 그리고 기술 감독인 '타카모리'씨는 '無즉 無, 有즉 有'라고 하면서 없는 것은 없는 것이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있다는 말로 패러디에 관한 견해를 답하면서 나데시코에 사용된 것들은 유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고 밝힌다.

이쯤해서 '기동전함 나데시코'가 나올 당시의 일본의 '오타쿠 문화'의 전반적인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앞으로 도움이 될 듯하다. (이하의 글에서 언급될 '오타쿠'라는 단어는 과거 부정적인 견해를 배제한 '매니아'보다 조금 더 열의가 있는 사람정도로 정의해 둔다. )
일본에서 '오타쿠'라는 것은 소수 문화로 분류된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의 특성상 상업시장이 될 만한 곳을 그냥 놓아둘리 만무하다. 이렇게 형성되기 시작한 애니시장이 OVA시장이다. 초기 OVA시장(예: 달로스 등)은 실험성과 작품성을 우선시 하였지만, 80년대 말부터 형성된 OVA 시장(예: 오랜지 로드, 메가죤, 건 버스터 등)은 매니아 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TV방송을 타지 않는 OVA들은 단, 1만 이상(80년대 말을 기준)의 구입고객들을 목표로 그리고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본인구 1억 3천만 아니 1억으로 볼 때, 1/10000을 위한 소수 시장이고 일반인들이 볼 때, 지극히 위험한 이런 시장... 그러나, 90년 초반을 지나 중반기에 들어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만 시장이었던 3-5만으로 증가하였고 급기야 몇몇 작품은 10만 시장을 넘보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오타쿠 성격의 매니아들만이 증가한 것 때문이 아니었다. 일반 고객들이 찾아준 것이었던 것이다.
소수문화를 존중하는 일본인들이지만 그 많은 소수 문화 중 하나가 국민(일본)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인 것이다. 이런 변화는 GAINAX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의해 더욱 부채질되어 혁명이라는 말을 써야될 정도로 커졌다. 오타쿠만을 위한 애니를 추구하기 위해 오타쿠들이 모여 만든 회사인 GAINAX에서 '신세기 에반겔리온'이라는 OVA가 아닌 TV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 그 원인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에바'는 일본열도뿐만 아니라 세계를 강타하였다는 사실은 이젠 엄연한 사실이 되어버린 사건이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에바'는 분명 다른 TV애니와는 달랐다. '오타쿠'적인 냄새를 팍팍 풍기는 것임을 부인하지 못 할 것이다. 이것을 종합하여 본다면 "오타쿠 문화의 완전한 인정"이라는 결론을 잠정 내릴 수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동전함 나데시코'는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특이나 이에 걸맞은 패러디 요소는 게키강가3이다. 이 '게키강가3'는 오타쿠 세계에서 불리길 '열혈(熱血)'이라는 장르의 만화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변신, 합체 로봇' 혹은 '메카'라 칭하는 부류의 만화. 그렇지만 '나데시코'라는 만화 속의 만화였지 실제는 제작된 바 없는 그 세계만의 애니였다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런 연출은 과거 몇몇 애니 속에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였지만, (오렌지 로드에서의 H2, 밍키속의 새롬이) 게키강가3 라는 것은 '나데시코'라는 만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닌 같이 숨쉬는 스토리로 전개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나데시코'에서 '가이'라는 인물은 게키강가3의 광적인 팬, 즉 오타쿠로 표현이 되고 있고 주인공 '아키토'도 이 반열에 들어선다. 좀 더 황당한 점이 있다면 적들인 목성인들은 이 게키강가3를 신적인 요소로 받든다는 것과 '열혈 애니로 가자!'라는한 화에서는 입장이 뒤바뀌어 게키강가3의 등장인물들이 '기동전함 나데시코'라는 TV프로를 본다라고 설정이 되는 등. 애니를 본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어 봤으면...'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다 들어있다. 그리고, 겟타로봇을 기억하는지... 게키강가는 이 겟타로봇을 패러디화 한 것이다. 3단 분리, 합체, 공중 지상 수중전용으로 변형. 기지의 위치나 박사의 얼굴, 주인공들의 모습들 모두 웃길 정도로 똑 같다. 오타쿠들을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지만, 패러디와 완벽한 접목 무리
없는 스토리 전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내용. 이것들은 '에바' 같은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보고 "재미있다."라는 말을 남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고 극장판 'princess of darkness'로 이어진다...





'유유'의 후기

- 환상게임 소모임에 얼마 전에 가입을 했다. 그 만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름이 바로 '유유'. 흑흑, 하지만 이 이름의 닉(네임)은 시샵 누나가 차지하고 있었다니.. T.T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다른 곳에서 내가 '유유'라는 것을 알리는 게릴라 작전이 진행되고 있으니깐... (-.-+)

- 분량이 약간 오버했습니다. 원고지 15매 이내 분량을 상한선으로 그어 놓으셨는데... 제대로 적지도 못하고 17쪽 분량이 되어버려서... 과한 부분이나 수식어구 같은 것은 그냥 잘라 버리세요... 제 손으로 직접 자르지 못하니깐요 ^.^

- 오타쿠라는 말을 사용하기 부적절한 면이 있다면 매니아로 고쳐서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 첫 번째 것을 '후기'라고 써본 것입니다. 신변 잡기적인 것을 적어 보라고 하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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